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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포스터. 최근 공개된 디즈니+의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를 보고 있다. 현재 4화까지 공개되었는데, 작품을 보다 보니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 외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흡연장면이다. 물론 시대물이다.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어디서든 흡연이 가능했고 흡연자 비율도 지금보다 매우 높았다는 。은 인정한다. 사무실이나 식당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던 시절이고, 당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면 담배 역시 시대를 보여주는 소품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드라마의 장면 중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장면이 얼마나 있을까?”가 아니라 어느 순간 질문이 반대로 바뀐다. “흡연이나 음주 장면이 없는 장면이 과연 몇 개나 될까?” 시간만 된다면 대략 보이는데로 흡연장면을 카운팅 해보니 어느 회차에서는 12회 이상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담배를 많이 피운다는 것만이 아니다. 극 중 배우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담배는 최대한 멋있게, 술은 최대한 인상 깊게 마시려는 연기 욕심이 보인다. 담배를 꺼내고, 불을 붙이고, 깊게 빨아들인 뒤 연기를 내뿜는다. 때로는 대사보다 그 동작에 더 힘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술 역시 한 잔을 마시더라도 캐릭터의 분노와 권력, 고독을 보여주려는 장치로 사용된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방식 배우 입장에서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똑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담배를 피우며 하는 것이 더 강렬해 보일 수 있고, 술잔을 거칠게 내려놓는 행동 하나가 인물을 더 인상적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 문제는 그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필자는 담배를 끊은 지 12년이 넘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가끔 담배 생각이 난다. 아주 잠깐이지만 '담배 한 대 피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스친다. 성인도 그런데, 이런 장면을 보는 미성년자들에게는 과연 어떻게 보일까.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는 청소년에게 유명 배우가 멋있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어떤 이미지로 남을까. 괜한 걱정인가 싶어 관련 자료를 조금 찾아봤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영상 속 흡연 장면과 청소년의 흡연 욕구 사이의 관계를 다룬 연구가 생각보다 많았다. 국내에서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흡연 장면이 포함된 영상과 그렇지 않은 영상을 나눠 보여준 연구가 있었으며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흥행영화 100편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총 618회의 흡연 장면이 확인됐는데, 분석 가능한 흡연 장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이야기와 직접적인 관련 없이 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연운동학회지, 2020). ▲ KBS1에서 방영한 영화 '쿵푸허슬'에서 흡연 장면을 블러처리 했다 야마토노하우 .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20여 년 전부터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을 적극적으로 줄였던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2002년 KBS와 SBS를 시작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드라마 속 흡연 장면을 없애거나 크게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이후 방송심의와 방송사의 자율규제가 더해지면서 지상파 드라마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거의 보기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그 이후 드라마의 재미가 없어지거나 배우들의 연기가 밋밋해진 것은 아니다 형사가 범인을 추적하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았고, 재벌 회장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시가를 물지 않아도 캐릭터의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았다. 담배가 사라진 자리는 결국 배우의 표정과 대사, 연출이 채웠다. 그런데 OTT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OTT 오리지널 콘텐츠는 기존 방송과 동일한 방송심의 체계를 적용받지 않는다. 표현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지상파에서 사실상 사라졌던 흡연 장면도 다시 자연스럽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OTT에서 흡연 장면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창작의 자유도 존중한다. 특히 시대극에서 당시의 흡연 문화를 보여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를 보면서 든 생각은 담배가 너무 편리한 창작의 해결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봤다. 인물의 카리스마가 필요하면 담배를 피운다 바다이야기하는법 . 고민이 깊어지면 담배를 피운다. 권력을 보여줄 때도 담배를 피운다. 분노하거나 고독할 때도 담배를 피운다. 여기에 술까지 더해진다. ▲ 디즈니+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스틸컷. 담배는 작가와 연출자 입장에서 편리한 도구중 하나니다. 가만히 앉아 대사를 하는 것보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연기를 내뿜으며 대사를 하면 손의 움직임이 생기고, 호흡이 생기고, 화면도 훨씬 그럴듯해진다. 하지만 편리한 연출과 좋은 연출은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다. 담배 없이 그 인물의 카리스마를 표현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술잔 없이 좌절과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 배우에게도 더 어려운 연기일 수 있다. 그렇다면 창작자는 오히려 그 어려운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시대적 고증을 위해 담배가 필요한 장면과, 화면을 멋있게 만들기 위해 담배가 필요한 장면은 분명히 다르다. 담배가 등장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너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그 많은 장면이 정말 모두 필요한가 하는 것이다. 필자가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작품만의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지금 등장하는 흡연 장면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생각해보자. 드라마의 재미가 50% 감소할까. 배우의 연기가 50% 부족해질까. 작품의 메시지가 절반으로 약해질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꼭 필요한 장면에서만 담배를 사용한다면 그 장면 자체가 더 강렬해질 수도 있다. 흡연 장면을 줄인다고 드라마의 재미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생기고, 호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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