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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전통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롯데온이 올해 추석 행사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주이강주·안동소주·문배주 등 전통주 선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배 늘었다. 전통주 전문 온라인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배상면주가에 따르면 자사 온라인몰 홈술닷컴의 2026년 9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절 시즌 매출은 비시즌보다 200% 증가했다. 선물세트뿐 아니라 상시 판매하는 전통주 매출도 함께 늘었다.
명절을 계기로 전통주를 한 병 고른다면 가장 익숙한 우리 술, 막걸리는 어떨까. 생막걸리는 같은 제품이라도 언제 마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재미가 있다. 갓 병입했을 때와 며칠이 지난 뒤의 맛이 같지 않다. 그 차이를 직접 맛보는 자리가 지난 15일 서울 양재동 느린마을양조장 양재본.에서 마련됐다.
이날 열린 ‘전통술 미식 클래스’의 테이블 위에는 막걸리 네 잔이 놓였다. ‘봄·여름·가을·겨울’이다. 서로 다른 네 종류의 막걸리가 아니라 같은 느린마을 막걸리가 병입 후 발효되면서 달라지는 맛을 네 단계로 나눈 것이다.
맛만 보고 계절을 맞혀봤다. 봄은 어렵지 않았다. 네 잔 가운데 단맛이 가장 또렷했다. 하지만 여름부터 헷갈리기 시작했다. 특히 가을과 겨울의 차이는 미묘했고 결국 두 잔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장윤석 배상면주가 마케팅부서장이 가양주 문화와 전통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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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상면주가
이날 수업을 맡은 장윤석 배상면주가 마케팅부서장은 “발효가 진행되는 동안 효모가 당을 소비해 알코올을 만든다”며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당은 줄고 알코올 도수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이 변화를 봄·여름·가을·겨울로 표현했다.
실제로 내가 산 막걸리가 지금 어느 계절에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병 라벨의 QR코드를 찍은 뒤 병에 적힌 제조일을 입력하면 병입 후 지난 날짜에 따라 현재 막걸리의 계절이 나온다. 당도와 산도, 탄산 정도도 함께 표시된다.
느린마을 막걸리 라벨의 QR코드를 찍고 병에 적힌 제조일을 입력하면 현재 막걸리의 ‘계절’을 확인할 수 있다. 병입 19일 이후는 ‘겨울’로, 당도 1·산도 4·탄산 3으로 표시된다. 사진 배상면주가
앞에 있던 병에 적힌 날짜를 입력했다. 취재 당일 기준, 병입 후 19일이 지난 제품이었다. 화면에는 ‘겨울’이 떴다. 당도 1, 산도 4, 탄산 3. “병입한 지 2주가 훨씬 지났네요”라는 설명과 함께 드라이한 맛의 막걸리가 됐다고 안내했다.
그렇다면 같은 막걸리의 맛은 왜 시간에 따라 달라질까. 장 부서장은 쌀과 누룩, 효모, 물을 이용해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설명했다. 쌀에 든 전분을 효모가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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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이 전분을 당으로 바꾸는 ‘당화’ 과정을 거치면 효모가 이 당을 먹으면서 알코올과 탄산가스를 만든다. 생막걸리는 병입한 뒤에도 발효가 이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단맛과 산미, 탄산의 균형도 조금씩 달라진다.
전통적으로 술을 빚을 때는 쌀을 씻어 불리고 고두밥을 지은 뒤 식혀 누룩과 효모, 물을 섞어 발효시킨다. 배상면주가는 이와 다른 ‘생쌀발효법’을 사용한다. 고 배상면 창업주가 개발한 방식으로, 쌀을 쪄 고두밥을 만드는 대신 생쌀을 가루 내 술을 빚는다. 쌀을 불리고 찌고 식히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장 부서장은 “누룩의 당화력을 높여 생쌀로도 발효할 수 있게 만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뒤에는 매장 안쪽 양조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발효조 안에서 막걸리가 실제로 익어가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발효하면서 생기는 기포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고 소리도 들렸다. 장 부서장은 발효조를 하나씩 보여주며 술이 익는 동안 온도와 발효 상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설명했다. 완성된 술만 마실 때는 보이지 않던 발효 과정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국내산 쌀 100%로 빚은 생막걸리다. 쌀과 누룩, 물로 세 번 빚는 삼양주 방식으로 만들며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넣지 않는다. 처음 네 잔을 마실 때만 해도 봄을 제외하면 맛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마시는 시。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걸 알고 나니,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막걸리 병의 제조일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알코올 도수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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