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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를 받았더라도 일정 기간 뒤 내분비치료를 중단하고 임신·출산을 시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서는 치료 중단군의 69%가 한 번 이상 출산했으며, 5년 재발률도 대조군과 큰 차이가 없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을 진단받았더라도 임신과 출산을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정 기간 치료를 받은 뒤 임신을 위해 내분비치료를 잠시 중단한 환자에서 유방암 재발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2일 국제학술지 종양학연보에 게재된 연구 논문 '임신을 위해 치료를 중단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의 임신 결과와 안전성을 살펴본 국제 임상시험'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는 2014~2019년 20개국 42세 이하 1~3기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5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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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암세포가 자라는 유형으로,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타목시펜 등 내분비치료를 수년간 받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수술 후 18~30개월간 내분비치료를 받은 뒤 임신을 시도하기 위해 최대 2년간 치료를 중단했다. 이들을 약 6년간 추적한 결과, 5년 동안 유방암이 재발하거나 반대쪽 유방에 새로운 암이 생긴 비율은 치료 중단군 12.3%, 외부 대조군 13.2%로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다른 장기로 암이 퍼지는 원격 재발 비율도 치료 중단군 6.2%, 외부 대조군 8.3%였다.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환자도 적지 않았다. 임신 여부를 추적할 수 있었던 497명 가운데 377명(76%)이 한 번 이상 임신했고, 343명(69%)은 한 번 이상 출산했다. 연구 기간 태어난 아기는 44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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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모든 유방암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고 임신을 시도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정 기간 내분비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 데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치료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장기 추적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향후 임신을 원하는 환자라면 나이와 암의 병기·특성, 예정된 치료 종류, 향후 임신 계획 등을 고려해 치료 전부터 가임력 보존 방법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도움 된다고 조언한다. 항암치료가 예상되는 경우 산부인과와 협진해 치료 전 난자를 채취해 동결 보관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항암치료 중 난소 기능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주사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곽성찬 이대서울병원 유방암센터장은 "젊은 나이에 유방암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임신과 출산을 미리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암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임신과 출산 등 치료 이후의 삶까지 고려해 치료 전 과정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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