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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유자학교 어린이 화학안전 공모전 시상식 - 수상 학생들과 박봉균 원장 화학사고 대응을 맡아 온 국가 전문기관의 원장과 초등학생들이 나란히 선 모습은 상징적이다. 화학안전이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어린이도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삶의 문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유해물질을 배운 학생들이 교실 속 빈틈을 찾아 법을 움직였다. 학교와 화학물질안전원이 함께 다져 온 어린이 화학안전교육, 이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키울 때다. 화학안전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의 질문이 법을 바꾸는 큰 역할을 했다. 교실에서 유해물질을 배운 어린이들은 칠판과 게시판을 둘러싼 안전의 빈틈을 찾아냈고, 그 목소리는 시민사회의 조사, 교사들의 노력, 국회의 입법과 만나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개정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이 교육은 지금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누가 이어가야 할까? 학교와 시민사회가 먼저 연 길에 최근 화학물질안전원이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이제 그 길을 넓히는 일은 출범 1년을 맞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몫이다. 유자학교, 교실의 안전을 새롭게 살피다 이 흐름의 출발.은 2020년 시작된 '유자학교: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학교'였다. 현장 교사들과 일과건강,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아름다운재단 등이 함께했다. 어린이들은 학용품과 교실 물건의 표시를 읽고,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묻는 법을 배웠다. 교실에서 시작된 질문은 현장 조사로 이어졌다. 초등학교 칠판·게시판·체육관 충격보호대·도서관 소파 등을 조사한 결과, 2023년에는 약 38%의 제품에서 납·카드뮴 등이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독성물질인 납이 기준의 최고 501배까지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그런데 법은 교실을 비롯한 학교를 제대로 지켜 주지 못했다. 당시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의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에는 교실 칠판과 게시판이 분명하게 들어 있지 않았다. 어린이들이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실에도 안전의 사각지대가 있었던 것이다. 어린이들은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국회의원에게 편지를 써 법의 빈틈을 메워 달라고 제안했다. 교실에서 발견한 문제를 사회의 언어로 바꿔 말하기 시작했다. 2025년에는 서울과 대전 지역 초등학생 160여 명이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장철민 의원과 함께 수업을 했다. 2025년 11월 13일, 국회 본회의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법은 학교에서 쓰는 칠판·게시판 등 교구에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교실 교구를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인 셈이다. 다만 개정법은 아직 시행을 앞두고 있다. 새로 마련된 교구 안전기준 관련 조항은 오는 12월 3일부터 시행된다. 지난 9월에는 산업통상부가 교구의 종류를 정하는 시행규칙 개정안과 교구 안전기준 고시안을 예고했다. 장철민 의원은 법안 발의 과정에서 초등학생들의 목소리가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고, 그해 12월에는 아이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교과서는 '법은 국민의 참여로 만들어진다'고 가르친다. 이 아이들은 그 문장을 외운 것이 아니라 직접 살아 보았다. 화학안전교육이 곧 살아 있는 민주시민교육이었던 셈이다. 화학물질안전원이 학교와 함께 넓혀 온 길 이 변화의 바탕에는 화학물질안전원이 있었다. 2022년 취임한 박봉균 원장이 이끄는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사고의 예방과 대응이라는 전문 영역을 지키면서도, 화학안전을 시민과 어린이의 일상으로 넓히는 시도를 이어 왔다. 그 변화는 구체적인 사업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에는 유자학교 어린이 화학안전 공모전을 지원했다. 전국 40여 개 학교에서 약 500명의 어린이가 개인 또는 팀으로 참여해 175개 작품을 냈고, 그해 11월 화학안전주간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발표하고 시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026년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초등학교 교과과정 연계를 위한 어린이 화학안전 교육 개발'을 공식 사업으로 추진하고, 어린이 화학안전교육 운영을 맡을 전담 인력도 두었다. 울산교육청·시민사회와는 초등학생 화학안전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 교육과정과 연결한 교육 모형을 만드는 데 나섰다. 올해 공모전도 이어지고 있다. 화학물질안전원과 유자학교는 '2026년 어린이 화학안전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주제는 '화학사고 발생 시 안전한 대처·대피 역할극'이다. 인근 공장의 화학물질 누출이나 폭발, 생활 주변의 화학물질 냄새 발생, 학교 실험실 사고, 탱크로리 등 차량 화학사고 가운데 하나를 골라 어린이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만들고 60초 이내 역할극 영상으로 표현한다. 접수는 9월 14일부터 10월 10일까지이며, 대상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1월 17일 화학안전주간에 열린다. ▲ 화학물질안전원과 유자학교가 함께 진행하는 ‘2026년 어린이 화학안전 공모전’ 올해는 화학사고가 났을 때 안전하게 대처하고 대피하는 방법을 어린이들이 역할극 영상으로 만들어 참여한다. ⓒ 화학물질안전원 화학물질의 이름과 위험 표지를 외우는 데서 끝나는 교육이 아니다. 만약 우리 학교 가까이에서 화학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린이가 직접 상황을 생각하고, 친구들과 역할을 나누고,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을 몸으로 익힌다. 사고 대응을 맡아 온 국가 전문기관의 지식이 어린이의 생활 세계와 만나는 방식이다. 이 흐름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화학안전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다. 사고가 난 뒤 대응하는 것만큼, 사고가 일어나기 전 시민이 위험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중요하다. 그 시민에는 어린이도 포함된다. 화학물질안전원은 학교와 시민사회에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어린이 화학안전교육은 몇몇 교사의 실천을 넘어 국가 전문기관과 함께 만드는 교육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 시도가 한때의 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학교 교육 안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 지금이 중요한 시。이다. 이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이어 갈 때 그러나 지금의 교육은 아직 시범 사업과 공모전에 크게 기대고 있다. 뜻 있는 교사와 단체가 나서야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구조다. 예산과 담당자가 바뀌면 언제든 멈출 수 있다. 2025년 10월 1일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오늘로 1년을 맞았다. 새 이름에 담긴 변화가 미래 세대의 삶에서도 확인되기를 바란다. 화학물질안전원이 최근 본격화한 어린이 화학안전교육의 새로운 시도 역시 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다음을 제안한다. 1. 어린이 화학안전교육을 시범 사업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고 안정적인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2. 교육부·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초등교육과정과 연계한 교재 개발과 교사 연수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 3. 어린이들이 발견하고 제안한 내용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화학물질안전원이 현장 교사와 시민사회가 만들어 온 경험에 국가 전문기관의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다. 어린이 화학안전교육을 학교 교육과정과 연결하려는 최근의 시도가 이어진다면, 더 많은 어린이가 자신의 생활 속 화학물질을 이해하고, 위험을 발견하고, 사회에 변화를 제안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 화학안전교육은 유해물질을 피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린이가 자신의 생활환경을 살피고, 문제를 발견하고, 사회에 변화를 제안하는 시민으로 자라게 하는 교육이다. 교실에서 시작된 어린이들의 질문과 제안은 법을 움직이는 힘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이제 그 질문을 더 많은 교실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남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배성호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유자학교 기획단장으로, 교육부 민주시민교육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야마토게임하기 . tyle="c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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